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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3세 할머니를 케어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허리 수술로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여 집안에서 거의 누워계십니다. 이동하실 때는 엉덩이를 밀거나 엎드려서 기십니다. 그리고 식사하실 때는 입이 쓰다고 하시면서 김치나 국에도 설탕을 넣어 드시고 매스겁다며 식사를 많이 못하십니다. 할머니는 제가 도착하면 하루도 빼지 않고 바깥 날씨가 궁금하신지 "춥냐?, 해는 떴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럴 때마다 날씨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올 1~2월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날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흰눈이 소복히 내린 날 할머니께 보여드리기 위해 할머니가 건겅하실 때 늘 다니셨던 아파트 단지의 눈 쌓인 모습을 사진 찍어 보여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눈 쌓인 거리 모습을 유심히 보시더니 위치를 인지하시고 참 아름답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셨습니다. 동시에 봄이 되기 전에 빨리 나아서 자유롭게 걸어야겠다는 소망을 말씀하시며 사진을 보신 그 날은 입이 쓰다는 말씀하시지 않고 식사를 전보다 많이 드셨습니다. 할머니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