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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워도 다시한번

우리 주간보호센터에는 부부어르신이 이용하고 계셨다. 남편 분은 일주일에 세 번 투석하러 병원을 다니시는데 병원가시는 날에는 부인 어르신은 간식과 식사를 거의 거부하신다. 남편은 병원에서 고생하는데 내가 어떻게 목구멍으로 쌀 한 톨이 넘어 가겠냐고 하시면서 식음을 전패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어르신께서는 사랑하는 부인을 두고 하늘나라고 승천하시고 말았다. 승천하시고 며칠 후 센터로 나오신 부인 어르신은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간식과 식사를 너무 잘하시는 것이었다. 밥을 더 달라시기도 하고 맛있다고도 하셨다. 일주일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과 날이 갈 수록 혈색도 좋아지셨다. 어는 날 ♡어르신! 할아버지 혹시 꿈에라도 나타나시나요, 보고싶진 않으세요??♡하고 여쭤보니 꿈에 나타나서 뭐하게? 날 괴롭힐라구 망할놈이 하르방! 하시며 사색이 되시며 거품을 입에 한가득 무셨다. 그래도 생전에 어르신을 엄청 사랑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 했더니 ♡말뿐이고 젊은 시절 잘 생겨서 바람만 우라질 피웠어!♡하시더니 그래도 나중에 하늘 나라라도 가면 함 만나야지. 하시며 미워도 다시 한번만! 하시는 것이었다. 정말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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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어요.

김*영
2024.03.21

남자 대상자를 찾으시면 괜찮아요. 어떤 일이든 도전입니다.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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