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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편안히 잘계신가요?

저는53세이고 6개월쯤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있습니다. 오전에 오른쪽 편마비 어르신을 모시던차에 오후에 한타임 더 하고싶어 같은단지 어르신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면접보러 어르신댁에 방문 하던날 보호자였던 따님은 젊은분이 왔다며 너무 좋아하셨고 맘에 들어 하셨습니다.. 센터장님은 90세가 좀 넘는다고 하셨는데 가보니 99세 여서 내심 놀랐는데 어르신은 얼마전에 화장실에 가시다가 고관절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계시다가 퇴원후 집에서 누워서만 생활하고 계신 상태였죠.. 기저귀 케어도 해드려야하고 처음엔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어르신이 몸집도 작으시고 허리도 들어 주시니 기저귀 가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지금 살아계셨음 딱 어르신 연세 였기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도 많이나고 안쓰러운 마음에 성심을 다해 어르신을 모셨더니 보호자님께서 6시간 케어를 원하셔서 하루에 6시간 어르신을 모시다보니 정이 많이 들어 자려고 눈감으면 어르신 모습이 아른거려 잠을 잘 못이루곤 하였어요.. 죽도 겨우드시고 기력이 없으셔서 말씀도 제대로 못하셨지만 곁에서 계속 손잡아드리고 노래도 불러드리고 하니 저를 많이 의지하시는 모습에 아무도 보는사람 없지만 정말 마음을 다해 모셨는데 100세 생신을 치르시고 드시던 죽도 못드시고 물만 몇모금 드시더니 며칠이 못가 곡기를 끊으시더니 열흘만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ㅠㅠ 제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뵌 어르신중에 제일 복이 많아 보였던 우리 어르신.. 흔한 요양원에도 안가시고 따님곁에서 마지막길 아들딸 손자손녀 자손들 모두보는가운데 외롭지않게 눈을 감으신게 얼마나 저에게도 위로가 되던지요.. 어르신이 돌아가셨기에 자동 퇴사 처리가 되면서 센터장님과 마지막 통화를 하는 가운데 저에게 선생님 앞으로 좋은일 많이 있을꺼라 말씀해 주셨어요.. 장례식장에 갔더니 보호자님이 너무많은 칭찬을 하셨다며 너무 수고하셨다고 칭찬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고 어르신께서 하늘에서 꼭 도와주실꺼라며.. 그렇게 얘기를 해주시니 정말 울컥해서 눈물이 났어요.. 힘들었지만 어르신이 너무 뵙고싶고 저를 향한 눈빛, 제손을 꼬옥 잡으셨던 느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어르신 부디 천국 에서도 행복하게 편히 잘지내셔요..♡♡♡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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