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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누워만 계시는 어르신의 바깥나들이

대퇴부 뼈를 다쳐서 대.소변 받아내는 어르신께서 갑자기 휠체어 타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거 사 먹자고 애를 태우시네요. 평소에 어르신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안들렸는데, 못 들은 척함에도 불구하고 강요에 의해 거절할 수가 없어서 휠체어에 태우고 바깥세상을 나왔지요. 차도 쌩쌩 다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길이라 참 위험하더라고요. 어르신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옆으로 자꾸만 넘어지고 너무 위험했어요. 쿠션을 옆쪽에 끼워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받쳐드렸어요. 어르신이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차 소리때문에 들리지가 않아요. 어르신께서 화가 나셨는지 쿠션을 바닥을 향해서 던져버리셨어요. 휠체어를 고정시켜놓고 쿠션에 흙을 털고 다시 끼워드리면서 "어르신 뭐가 마음에 안 드신가요?"라고 여쭤보면 뭐라고 말씀하시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어느새 비가 한방울,두방울 떨어집니다. "어르신 비가 와요! 이제 집에 들어가야 겠어요~"하면서 얼른 집으로 들어온게 마지막 외출이였나 봅니다. 그 이후로 요양원에 입소하셔서 뵐 수가 없네요. 가끔씩 생각이 나고 보고 싶은 어르신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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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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